가구업계, 엔데믹에 오프라인 강화 '활발'…초점은 '소비자 경험'

한샘, 상품·전시 중심에서 고객 체험·소통 강화로 변화 모색
신세계까사,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인 쇼핑 공간 꾸려
에이스, 이동수면공학연구소 재개…시몬스 D2C로 전환
  • 등록 2023-04-03 오후 4:40:48

    수정 2023-04-03 오후 4:40:48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가구업계가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본격화했을 뿐만 아니라 혼수장만 수요 등에 따라 직접 가구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에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둔 전략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내 ‘커뮤니티존’(사진=한샘)
“구매 부담 없이 둘러보세요”…모객에 진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가구와 홈리모델링, 생활용품 등 한샘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선보이는 대형 복합매장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열었다. 오프라인으로 고객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의 상품과 전시 중심의 매장을 고객 중심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위주로 재설계한 게 특징이다. 특히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이라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존’도 설치했다. 매장 입구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카페 진정성’이 입점해 있다. 한샘은 향후 시즌·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커뮤니티존 입점 매장을 주기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봄에는 식물이나 화분 매장, 겨울에는 디퓨저 업체 등과 손을 잡는 식이다. 한샘은 이달 안에 디자인파크 하남점과 천안점의 역시 송파점과 같은 형태로 재단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제품 개발에 한정된 보편적인 협업에서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공공 전시 형태의 팝업 부스를 운영 중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차드 우즈’의 대표작 ‘홀리데이 홈’을 아이콘화한 곳이다.

부스 주변에는 대형 미러월을 설치해 이색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스 내부에는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에서 진행 중인 ‘빅 가든’ 전시 작품 약 10여점을 전시해 집 안에 어우러진 예술을 표현했다. 앞서 까사미아는 지난해 10월 리차드 우즈와 함께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살롱형으로 리뉴얼했다.

시몬스 침대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 광주상무점 (사진=시몬스 침대)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 기기까지 매장 비치해 눈길

침대업계 역시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자 경험 강화에 시선을 두고 있다.

에이스 침대는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했던 에이스침대 ‘이동수면공학연구소’ 운영을 3년 만에 재개해 운영 중이다. 이동수면공학연구소는 척추형상·체압분포 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 고객을 찾아가 개개인의 체형에 따라 최적화된 침대를 선정해 주는 서비스다. 침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는 간단한 측정을 통해 내 몸에 최적화된 매트리스 선택이 가능하다.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비롯한 매장 확장에도 나선다. 올해는 이미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이스 헤리츠와 에이스스퀘어 동해점을 문 열었다. 연내 5~6곳을 더 여는 게 목표다. 에이스스퀘어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트리스를 편안하게 체험하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 체형과 수면 습관에 맞는 매트리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인기 매트리스 라인업부터 신규 라인업이 출시된 최상위 모델 ‘로얄 에이스’도 직접 누워보며 비교 체험이 가능하다.

시몬스 침대는 고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문을 연 ‘시몬스 갤러리 광주상무점’에 150년이 넘는 시몬스의 브랜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 앨리’와 ‘시몬스 팩토리움’의 수면연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에 사용하고 있는 ‘롤링테스터기‘를 전시했다.

또한 프리미엄 체형형 매장 시몬스 갤러리뿐 아니라 위탁 판매점 ‘시몬스 맨션’을 중심으로 통상적인 가구업계의 대리점 납품 방식인 기업 간 거래(B2B)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직접판매(D2C)로 전환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시몬스 맨션은 기존 골목 상권을 벗어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매장과 수입차 전시장 인근의 핵심 상권에 자리 잡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후, 집 밖으로 나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커졌다”며 “가구업계도 지난 4년간 오프라인 활동에 갈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특별한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해 조금 더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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