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배럴당 108.21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25일(113.90달러) 이후 약 3주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4.84달러까지 뛰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4월 3주 주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18.15달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이같은 정제마진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을, 미래에셋증권은 에쓰오일을 각각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정유 호실적이, 하반기에는 배터리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제품 포트폴리오 내 경유 비중이 36~38%로 높은 편인데다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유주 투자에 있어 유의할 점도 있다. 유가가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반대로 단기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최종 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IPO(기업공개)가 변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SK온의 기업공개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제시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SK온의 대규모 투자금 조달은 물론, 메탈가격 상승과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흑자전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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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생산 차질에 유가 110달러 안팎 상승...3주來 최고
정제마진,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 4월3주 정제마진 18.15달러...손익분기점 훌쩍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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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은?
- 삼성증권 “톱픽은 SK이노베이션..정유 호실적·배터리 BEP 달성”
- 미래에셋증권 “최선호주 에쓰오일...인플레 구간 주가 방어력 높아”
유의할 점은?
- 유가 단기 급락 가능성 유의...고유가 지속시 수요 감소 우려
- SK온, 2025년 이후 상장...투자비 조달 및 흑자전환 여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