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주력산업 육성…2027년까지 국내 펫시장 '15조'로 확대(종합)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발표
펫보험 확대하고 펫푸드 특화 지원
훈련·장묘 등 펫서비스 품질도 개선
  • 등록 2023-08-09 오후 6:17:02

    수정 2023-08-09 오후 6:17:02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를 4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해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각종 규제 해소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작년(8조원)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사료·진료·미용·장묘·용품·보험 등 반려동물의 양육과 연관된 모든 산업을 일컫는다. 최근 들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어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이다. 실제로 개·고양이를 키우는 양육가구는 작년 602만 가구에 달해 10년 전인 2012년(364만 가구)과 비교해 65% 늘어났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3대 전략을 수립·추진한다. 펫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1일부터 다빈도 100여개 진료 항목에 대해 부가세를 면제한다. 지금까지는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진료 시 질병 예방 목적의 일부 진료항목에 대해서만 부가세가 면제됐다. 앞으로는 치료 목적의 진료항목도 부가세 면제를 받는다. 또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보험 판매·청구의 간편성도 높여가기로 했다.

펫푸드는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반려동물 시장 선진국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한 분류·표시·영양 등에 대해 특화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으 알권리 강화 및 정보 혼선 방지를 위해 표시기준도 개선한다. 또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원료의 안전성 평가와 등록 확대를 하고, 원료 매입과 시설자금도 지원한다.

펫서비스 분야는 훈련·의료·관광·장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 도입, 동물보건사 제도개선 등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의료 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반려동물친화관광도시에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서비스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에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내년에는 장묘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실증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훈련을 받은 반려동물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호성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원-웰페어 밸리’(가칭)를 조성하는 것이 한 사례다. 또 내년까지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야의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의료비 등 양육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적극 육성해 다양한 반려동물에게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수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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