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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정우택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 일부가 홍준표 대표의 불통 리더십에 더해 선거 인재영입 책임론까지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홍 대표가 즉각 이들을 “연탄가스처럼 틈만 있으면 비집는다”고 원색 비난하면서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2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일 뜻을 같이 하는 중진 의원들과 만나 홍 대표의 당 운영 문제, 지방선거 준비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비공개로 브레인스토밍한 뒤 논의결과를 언론에 따로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중진 모임엔 이 의원과 정우택 심재철 나경원 유기준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홍 대표에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전력이 있다. 이에 홍 대표를 향해 ‘독선적’ ‘비호감 정치’ ‘원맨쇼’ 등의 표현을 쓰며 날을 세웠지만, 김성태 원내대표의 중재 시도 등으로 공동대응은 한동안 자제했었다. 그러나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홍 대표의 인재영입이 잇달아 실패하고 지방선거 인재난이 부각되면서 이들은 다시 홍 대표의 리더십 문제제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집안싸움 영역의 바깥이지만, 한편에선 홍 대표의 새로운 측근과 옛 측근간 설전도 벌어지고 있다. 전략공천 후폭풍이다.
홍 대표의 ‘입’인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친홍계였으나 서병수 부산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한 이종혁 전 최고위원을 정면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정치는 하고 있는 싶은데 한 뼘의 존재감 없이 신세한탄만하던 인사들이 이것도 기회라고 당을 물어뜯는다”며 “지역구 경선에서마저 두 번이나 연속 낙마했던 이종혁 전 의원이 자신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까지 배려했던 당을 헐뜯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수석대변인을 향해 “당이 나에게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다는 데도 거절하고 뛰쳐나가 당을 배신했다고 논평했다는데, 정치 똑바로 배워라”라고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가 국회의원 도전하려면 내지역구인 부산진을에서 하지 힘있다고, 대표가 가란다고 연고도 아닌 해운대로 가나”라며 “나는 철새 정치인 아니다. 니 잣대로 나를 보지마라. 자중해라. 21대 총선 얼마 안 남았다. 형이 주는 조언 잊지마라”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