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겸(61·사진)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신차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에 이어 올해에도 신차 효과 및 전기차 시장 진출, 자회사 원방테크 상장 등으로 탄탄한 기반을 갈고 닦겠다는 포부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구자겸 대표이사는 현대차, 쌍용차(003620) 등의 연구소를 거쳐 1999년부터 20년 넘게 엔브이에이치코리아를 이끌어왔다. 완성차 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모듈 분야 베테랑으로 거듭난 그는 지난 2018년 ‘제4회 중견기업의 날’에는 기술 혁신 등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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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설립된 이 회사의 본업은 자동차 모듈 생산이다. 사명의 NVH는 자동차의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덜컹거림(Harshness)을 일컫는 말로 NVH모듈은 이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구 대표이사는 “하나의 모듈에는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0~3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며 “양복점에서 테일러링(재단)을 하는 것처럼 전체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일수록 NVH모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 대표이사는 “전기차는 소음이 적어 탑승자가 작은 소리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모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와 관련된 방열 또한 경량화 추세와 함께 신경써야 할 요소다. 그는 “전기차는 경량화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1970년대 70kg에 달하던 모듈의 무게도 현재는 20kg 정도로 가벼워졌다”면서 “가벼운 모듈이 방열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회사들도 긍정적이다. 2018년 인수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클린·드라이룸 시공 업체인 원방테크, 지난해 인수한 교량 시공 업체 삼현피에프 등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이사는 “인수 완료한 다양한 업체들과 소재 업체인 GH신소재(130500) 등 계열사들을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139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9%, 705.7%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CB발행, 원방테크 상장으로 재무구조 개선, 미래 발판까지
특히 올해 SK이노베이션(096770)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통한 원방테크의 미국 진출도 또 하나의 목표다. 구 대표이사는 “이미 1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시공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8~9월경 마무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적인 이점이 있어도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헤파 필터 소재 등 드라이룸 시공에 필요한 요소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이사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로 ‘3E’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열 관리, 환경을 위한 소재 재활용 등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기술 투자 발판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종합 엔지니어링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