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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중동 석유회사와 하자보수 청구 분쟁에 휘말렸고, 삼성중공업(0101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시추전문업체 시드릴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계약이 해지됐다. 다만 이번 악재가 각사에 미칠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카타르 바르잔가스컴퍼니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26억달러 규모 하자보수 청구 중재를 신청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바르잔 해상의 천연가스 채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설비인 플랫폼 탑사이드 거주구 및 파이프라인 등을 제작·설치하는 공사를 수행했다. 해당 공사는 2015년 4월 완공됐지만 이후 가스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는 하자보수를 위해 지속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돌연 바르잔가스컴퍼니가 거액의 중재를 신청한 것.
같은 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시드릴과 맺은 드릴십 건조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시드릴은 2013년 7월 삼성중공업에 10억4000만달러 규모 드릴십 2척, 대우조선해양에 11억달러 규모 드릴십 2척을 각각 발주했다. 하지만 해당 회사는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채무 개선을 위해 양사와 체결한 선박에 대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양사는 선수금 30%를 모두 몰취했으며, 오는 5월28일까지 시드릴에 우선 독점협상권을 부여해 드릴십 매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한 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양사 자율적으로 재매각이 가능하다. 양사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 빅3는 올해 수주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잇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23억달러(31척)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132억달러의 17.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2억1000만달러(12척), 대우조선해양은 15억5000만달러(12척)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82억달러의 14.8%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 73억달러의 21.2%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