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콘텐츠'로 문화유산을 보다 실감나게

국립중앙박물관 20일 '디지털 실감영상관' 오픈
VR·AR등 기술 활용
"기술과 문화 접목한 새로운 체험 기회 선보일 것"
  • 등록 2020-05-19 오후 3:18:39

    수정 2020-05-19 오후 3:18:3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일 ‘디지털실감영상관’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준비한 다양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감콘텐츠는 사람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높이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고해상도 영상 △홀로그램 △외벽영상 등 기술에 기반한 융합콘텐츠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들은 박물관 세 개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1층 중근세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미터, 높이 5미터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층 고구려실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무덤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조선 후기 태평성시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2100여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 행동에 반응한다. 1층 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은 낮에는 AR을 통해 석탑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숨은 이야기들이 외벽 영상 기술로 구현돼 제공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또 평소에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는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로 구현된다. 관람객은 수장고를 거닐며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하는 경험까지 가능하다.

이번 ‘디지털실감영상관’은 4차산업 시대에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이 디지털 박물관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국내에서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조성한 건 처음이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전 개막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박물관이 5세대이동통신(5G) 시대에 가장 유망한 VR·AR 등 실감기술과 만나 국민이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문체부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국민 문화 향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의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상설전시관 사전 예약을 한 이후 이달 20일부터 모든 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단 일몰 후에만 관람할 수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 외벽영상은 20일부터 매주 수·토요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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