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대만 TSMC '1조 달러 클럽' 입성 코앞

뉴욕증시서 사상 최고가 기록
시총 9320억달러…전 세계 8위
월가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
  • 등록 2024-06-19 오후 5:55:43

    수정 2024-06-19 오후 5:56:4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뉴욕 증시에서 ‘1조 달러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인공지능(AI) 열풍의 대장주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면서다.

TSMS 로고(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TSMC(ADR)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8% 상승한 179.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총도 9320억달러(1286조 6298억원)로 늘어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상장 기업 시총 8위에 해당한다.

TSMC가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되면 엔비디아에 이어 반도체 회사 중 2번째 기록이다. 현재 시총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사우디아람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7곳이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2021년 10월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지만, 현재 기준에선 탈락한 상태다.

TSMC가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하면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안정성을 부여해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부문의 선두주자인 TSMC는 최첨단 기술과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르며 전 세계 AI 도입 확대의 주요 수혜주로 떠올랐다. TSMC 주가는 올 들어서 72.78% 올랐다.

TSMC는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업체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를 TSMC에서 생산하고 있어 두 종목은 주가 동조화 현상이 일어난다. 엔비디아는 주가는 이날 3.51% 오르면서 시총 3조3400억달러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MS·3조3200억달러)를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월가 증권가에서는 급증하는 AI 관련 수요와 2025년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 증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TSMC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JP모건은 TSMC의 AI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전체 매출의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강력한 수익 전망을 바탕으로 TSMC의 목표 주가를 12%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및 5나노미터 칩 제조 가격의 소폭 상승을 예상하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1160 대만달러로 19% 상향 조정했다.

브루스 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 보낸 메모에서 “AI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커지는 가운데 TSMC의 위험 대비 보상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AI가 지속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TSMC가 주요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증시에서도 TSMC 주가는 치솟았다. TSMC 주가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전장 대비 4.03% 오른 981.0 대만달러로 장을 마감,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새로 쓰며 100 대만달러에 한발 더 다가섰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체 지수에서 34.5% 비중을 차지하는 TSMC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장 대비 1.99% 오른 2만3209.54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2만3000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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