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못 따라간 대형주…외국인 복귀에 달라질까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 성과 소형주 못미쳐
이달 외국인 매수세 이어지며 전환 주목
ISM 제조업지수 반등, 원화 약세 정점 뒷받침
  • 등록 2025-01-06 오후 4:23:14

    수정 2025-01-07 오전 12:31:3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오며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형주 성과가 소형주에 미치지 못했던 코스피 시장의 흐름이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58% 하락하며 소형주 지수(-0.02%)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0%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소형주는 전체 시장을 아웃퍼폼한 반면 대형주는 시장 대비 더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되며 중형주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는 301위 이하 종목이 편입된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대형주 위주의 매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 기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에 2조원 넘게 집중됐고, 이어 KB금융(105560),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등의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며 이같은 흐름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28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37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를 292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삼성전자(005930)도 9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6%, 9.84% 급등했고, 이날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성과(2.11%)가 소형주의 성과(0.95%)를 앞질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도한 이유는 지난달 발생한 정치·사회 불안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반도체 이익 성장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반등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사이클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ISM 제조업 지수 호조가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설명이다. ISM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도 정점에 이르며 외국인 수급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60%에 가까워진 대외자산을 고려하면 무질서한 자금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표시 코스피 가격 매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압력 정점권에서 향후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전개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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