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10년후 자율주행차 시대 열린다..IT·車 협력 가속

기아차,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시대' 선언
돌발상황 최적의 대응 가능한 슈퍼컴퓨터 공개
대륙의 테슬라 등장..전기차 개발경쟁 본격화
車업계 CEO들, 기조연설 대거 등판..IT와 융합
  • 등록 2016-01-06 오후 4:48:36

    수정 2016-01-06 오후 4:48:36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자동차였다. 개막을 앞두고 4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에 이어 5일 포드, 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참가업체들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카 관련 신기술과 향후 비전 발표가 쏟아졌다. 관련 기술이 걸음마 단계를 넘어 본격화한 만큼 향후 IT업계와 자동차 업계간 협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000270)는 5일 만달레이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새롭게 론칭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반 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기존 차량에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은 물론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HAD)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자율주차 및 출차 등 향후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 개발중인 선행기술 등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특히 기아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시킨 전기차 기반의 ‘쏘울 전기차(EV)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이번에 전시된 소울EV 자율주행차는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ESS)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자율주차 및 출차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한 미래형 자율주행 차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며 “법과 제도적인 부분이 순차적으로 해결된다면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는 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단순히 주행뿐만 아니라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쏘울EV 자율주행차에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을 추가로 적용했다. 쉽게 말해 돌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을 위한 최적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기아차 제공.
비주얼 컴퓨팅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전날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차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도 이같은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 플랫폼은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 궤도를 효과적으로 측정한다. 예기치 않은 도로 위의 파편이나 다른 운전자의 돌발행동, 공사 중인 도로와 같은 예외적인 상황도 올바르게 인식해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눈, 폭우, 안개, 심야 등 열악한 운행 조건에서도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드라이브 PX 2는 1초에 최대 24조회에 달하는 작업을 처리하는 등 이전 세대보다 10배 이상 강력해진 프로세스 성능을 자랑한다”며 “이는 맥북 프로 150대가 동시에 처리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는 자율주행차는 물론 스마트카 개념도 소개했다. 운전 중 음성인식을 통해 차고 문을 열거나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집안의 조명, TV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 CEO는 “올해는 자동차와 교통수단의 혁명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13종의 전기자동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필즈 CEO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연결성(Connectivity), 이동성(Mobility), 자율주행차량(Autonomous vehicles), 사용자 경험(Customer experience), 데이터 및 분석(Data and analytics)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위협하는 신생 전기차업체의 등장도 이번 CES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러스왕(LeTV)의 자본이 투입된 패러데이퓨처는 앞서 4일 신차 발표회를 갖고 첫번째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했다. 전기모터 4개를 장착해 최고 출력 1000마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100km/h)까지 3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무려 320km에 달한다.

이번 CES 기조연설자 8명 중 2명이 자동차업체 CEO라는 사실은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CEO는 기조연설에서 전기차의 미래 및 IoT와 자동차 산업의 시너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개인형 이동수단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미래 운송수단에 대한 비전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 볼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기아차 제공.
패러데이퓨처의 전기차 ‘FFZER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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