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을 36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측이 종전에 제시했던 연간 자본투자 목표치였던 400억달러 중 10% 수준인 40억달러를 줄인 것이다.
이 같은 설비투자 축소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서버, 전기차까지 각 분야에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회사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광범위한 반도체 업황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C.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대중국 규제 영향은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긴 너무 이르지만, 내년 상반기에 재고 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업황 악화와 그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TSMC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올 1월 5500억달러가 넘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20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웨이 CEO의 예상과 달리, 푸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규제로 인해 반도체업체들의 재고 조정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TSMC의 경우 총 매출액의 5~8%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점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연간 매출의 10%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며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