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도 설비투자 10% 줄이는 TSMC…심각한 반도체 불황

TSMC,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자체 전망 상회
"전 분야 반도체 업황 악화…올해 설비투자액 10% 감축"
TSMC "美 대중국 규제 관리 가능"…시장은 충격 우려
  • 등록 2022-10-13 오후 6:07:28

    수정 2022-10-13 오후 6:08:2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자본투자를 10%나 줄이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산업에 닥친 심각한 불황의 징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을 36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측이 종전에 제시했던 연간 자본투자 목표치였던 400억달러 중 10% 수준인 40억달러를 줄인 것이다.

이 같은 설비투자 축소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서버, 전기차까지 각 분야에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회사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광범위한 반도체 업황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자체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까지 나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전면적인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에게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실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수천명에 이르는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C.C.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대중국 규제 영향은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긴 너무 이르지만, 내년 상반기에 재고 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131억대만달러와 2809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7.9%, 79.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와 회사 자체 전망치도 웃돈 호실적이었다.

그러나 향후 업황 악화와 그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TSMC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올 1월 5500억달러가 넘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20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웨이 CEO의 예상과 달리, 푸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규제로 인해 반도체업체들의 재고 조정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TSMC의 경우 총 매출액의 5~8%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점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연간 매출의 10%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며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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