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후원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천년만세’, ‘춘앵전’, ‘가곡’ 등 정악(궁중이나 선비들이 사랑방 등에서 즐기던 음악)과 정재(궁중연회에서 추던 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
‘천년만세’는 천년만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 개의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이다. ‘춘앵전’은 1828년(순조 28년)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제한 향악정재다. 이번 공연이 진행될 연경당은 순원왕후 탄신 40주년 당시 ‘춘앵전’이 연향된 곳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곡’은 시조시를 기악 반주에 얹어 노래하는 5장 형식의 성악곡으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검기무는 칼을 들고 추는 향악정재다로 신라 관창설화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민간에서 추던 춤이 조선 중기 궁중무용으로 정착됐다.
이날 참여하는 관람객은 창덕궁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왕의 정원을 거닌 후 공연장인 연경당으로 입장하게 된다. 공연은 국립국악원에서 정악단을 이끌고 있는 이영 예술감독의 전문해설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고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은 올해 공연으로 전통문화예술 공연이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