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벌어진 상처에 소금 뿌린 펠로시…미중 갈등 더 악화"

스티븐 로치 하버드대 선임펠로우, 펠로시 대만 방문 비판
"中 인권·헌법 수호 노력해야 하지만, 상황만 더 악화시켜"
"미중 서로 멀찍이 밀어내 지정학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
  • 등록 2022-08-03 오후 6:53:15

    수정 2022-08-03 오후 6:53: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이번에 대만을 방문한 것은 벌려져 있는 중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동과 같았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더 고조되고 양국 간 사이는 더 벌어질 위험이 커졌다.”

스티븐 로치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했던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 펠로우는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이처럼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하루 전 전격적으로 대만을 방문했던 펠로시 의장은 이날 논란 속에서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중국 당국의 반발을 야기했다.

로치는 이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 고조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으며 이번 방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대만이라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는 좋은 역할을 할 지 모르겠지만, 미국과 중국을 멀찍이 서로 밀어내도록 만드는 일은 지정학적으로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두 나라의 리더십은 이처럼 중국의 벌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펠로시 의장의) 일로 인해 손상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로치 선임 펠로우도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이 중국 정부에 대해 지적했던 일부 우려에 대해 중국이 두 손 놓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인권과 법치 수호를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데엔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더 키우는 것은, 사태 해결을 훨씬 더 어렵고 다루기 힘든 쪽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이번 대만 방문은 결국 서로를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대신에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시점을 더 늦추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중국을 수세로 내몰게 됨으로써,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본토와 대만을 궁극적으로 통일해야 겠다는 결의를 강화하도록 압박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치 선임 펠로우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상당한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지만 노골적인 군사위협과 같이 경솔한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대신 중국은 이를 보상받기 위한 목표 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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