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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 기계부문에서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영업 양수해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이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영역 줄인 ㈜한화, 지주사 역할 강화 수순
이번 이사회 의결은 앞서 그룹 사장단 인사와 더불어 ㈜한화의 지주사 역할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당초 ㈜한화는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등 총 네개의 사업영역을 영위해왔다. 지난 12일 화약과 방산부문을 통합했고,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기계부문에서 공장자동화 관련 사업을 하는 산업용 기계만 남겨두고 항공과 공작기계 사업을 자회사들에게 넘겨주게 됐다. ㈜한화의 사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동시에 지주부문을 신설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지주사로서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할이 막중해졌다. 그룹 내 유일하게 항공사업을 전담하게 된 동시에 자회사들 역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사업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 내 항공사업 역량을 집중해 사업 기회 확대, 항공엔진과 기체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항공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자회사 사업경쟁력 강화…중간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할 커져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에 K-21 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ㆍ대공무기를 위주로 생산하는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며 사실상 지상무기를 전담하게 됐다. 한화정밀기계는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가공용 CNC 자동선반을 주로 생산하는 ㈜한화 공작기계사업을 인수해 정밀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영업거점과 상품기획 및 개발 자원 등을 활용해 칩마운터 및 협동로봇과의 시너지 제고와 수익성 개선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장은 경남 창원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한화그룹 내 항공·방산 및 정밀기계 사업의 사업구조 효율화와 경쟁력 극대화 제고 차원에서 이번 사업재편이 진행됐다”며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넘어 지속 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된 이후 지난해 자주포 및 전투용 차량 개발·생산 부문(한화지상방산)과 에너지장비(한화파워시스템), 산업용장비(한화정밀기계)를 물적분할했다. 이어 올해 4월엔 시큐리티사업(한화테크윈)도 분할해 항공 엔진사업만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할한 사업부문은 모두 자회사로 편입하며 사실상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각 사업 자회사로 연결되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