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산린이 잡아라"..아웃도어 업계 '플리스 전쟁'

2030에 맞춰 편안하고 캐주얼한 플리스 선봬
노스페이스, 친환경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시장 주도
네파, 전지현·고민시 앞세워 간절기 아웃도어 강화
블랙야크, 아이유+카이와 편안함 강조한 다운 플리스 출시
  • 등록 2021-09-30 오후 5:31:38

    수정 2021-09-30 오후 7:28:0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산이라고 하면 손사래 치던 2030세대가 등산 시장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기존 등산복을 거부하고 레깅스와 크롭톱 등 캐주얼한 옷을 입고 산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다. 초보 등산족이 늘어나면서 ‘산린이’(산+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아웃도어 업계는 산린이를 잡기 위해 이들 취향을 고려한 플리스 등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플레이 그린 플리스 후디’를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신민아(사진=노스페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2021년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친환경 리사이클링 제품인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뵀다. 노스페이스는 배우 신민아와 SF9 로운, 위아이 김요한을 홍보대사로 선임해 홍보를 펼치고 있다. 대표제품으로 ‘플레이 그린 플리스 재킷’ 등이 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표면을 양털 느낌으로 가공한 보온 원단으로, 일명 ‘뽀글이’로 불린다.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해 플리스를 만들고 있다. 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잡고 지속가능경영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2019년 F/W 시즌 첫 도입 이후 플리스 한 품목에서만 약 3000만개 이상의 페트병(500㎖환산 기준)을 재활용했다.

네파 홍보대사 전지현(사진=네파)
네파는 8년째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배우 전지현과 ‘에어그램’ TV 광고를 공개하며 하반기 마케팅을 시작했다. 전지현이 착용한 제품은 네파 에어그램 다운 시리즈로 소프트한 다운 원단을 적용해 따뜻하면서도 패딩 특유의 볼륨감과 가벼움을 갖추고 있다.

네파는 MZ세대를 겨냥해 올해 초부터 ‘요즘 아웃도어’라는 콘셉트로 ‘C-TR 3.0’라인을 론칭했다. C-TR 3.0은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고민시를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바이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네파는 간절기 시즌이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 ‘데이브 보아 플리스 자켓’ 등을 출시하고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네파는 다음달 첫 방송하는 tvN 특별기획 드라마 ‘지리산’을 주목하고 있다. 이 작품은 네파의 모델 전지현이 출연하는 만큼 드라마 일정에 맞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블랙야크 전속모델 아이유와 엑소 카이(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편안함을 강조한 ‘시트 다운 플리스’ 시리즈를 출시하고 전속모델 아이유, 카이와 함께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시트 다운 플리스’는 ‘시트’처럼 편하고 부드러우며 ‘다운’처럼 포근하고 따뜻함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U마카롱듀오플리스다운후디자켓’이 대표 제품이다. 세미 오버핏이 적용된 남녀공용 제품으로 플리스는 쉐르파 플리스 소재와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소재가 함께 사용돼 부드럽고 친환경적이다. 뒤집으면 중형 푸퍼 다운으로 입을 수 있어 올 가을·겨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F&F가 전개하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도 배우 공유와 플리스 신상품을 선뵀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롱플리스로 일상에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 한겨울까지 가볍고 따뜻하게 착용 가능한 아우터형 테크플리스 후드 자켓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단열 효과가 뛰어난 써모라이트 원사와 발열 효과가 뛰어난 에어로 히트 원사를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게 착용 가능하다.

코오롱스포츠는 후드티셔츠부터 조거팬츠까지 플리스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플리스는 가볍고 따뜻하며, 통기성이 뛰어난 폴라텍사의 마이크로 플리스 원단을 적용했다. 테디베어와 같은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후디 점퍼부터 하이넥 디자인으로 턱선까지 바람을 막아주는 점퍼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코오롱스포츠 모델인 공효진이 플리스 원단의 후디 점퍼를 입고 있다(사진=코오롱스포츠)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간절기부터 한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플리스가 2~3년 전부터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다”며 “가벼운 외출과 산행, 캠핑이 늘어나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플리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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