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창업 30주년을 맞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향후 태양광 기술에 대한 효율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 (사진=주성엔지니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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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업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Tandem) 장비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혁신 제품을 만들겠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발전전환효율을 높인 장비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와 유럽, 중동 등 태양광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가 새로운 시장과 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발전효율을 35% 이상 달성하면 전기차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에서 큰 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성엔지니어링은 태양광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유일한 업체다. 현재 기술 개발이 거의 다 진행됐으니 기대를 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는 “반도체 장비에 이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도 세상에 없던 혁신 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세계 최초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11년 이후 태양광 시장이 침체를 보였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투자가 감소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까지 불황이었고 2012년에는 매출액보다 손실이 컸다. 창업한 뒤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했고 반도체에선 ‘시공간 분할장비’ 등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며 “디스플레이는 떠오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로 주력을 전환했다. 결국 2015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고 미국, 중국처럼 국력이 세지도 않은 데다 일본처럼 소부장 산업도 강하지 않다”며 “오직 혁신 만이 주성의 30년 영광을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