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박병석 의장 예방…"의석수 불균형, 중심 잘 잡아달라"

11일 취임 인사 차…화기애애 분위기 속 직언도 오가
박병석 "당선인에 쓴소리 하는 ''윤고관'' 해달라" 당부
권성동 "협력과 상생의 정치, 국민께 안도감 주고파"
  • 등록 2022-04-11 오후 4:36:02

    수정 2022-04-11 오후 4:36:02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취임 인사 차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의석수 불균형 때문에 다수당 중심으로 흘러갔다”면서 여야 협치를 위해 중심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1일 국회 의장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찾아 박 의장을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둘 사이에는 덕담부터 오갔다. 박 의장은 ”권 원내대표는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경륜을 많이 쌓으셨으니 능력은 검증 받았고, 취임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말을 유심히 봤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권 원내대표는 ”의장님은 국회 최다선이신데다가 평소에 의회 정치에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 저도 원내대표로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제가 경험도 일천하고 경륜도 부족하니 의장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다”며 “의장님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서 좀 더 원만하게 국회가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장은 “겸손까지 갖췄다”며 권 원내대표를 더 추켜세우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언급이 나오면서는 뼈 있는 말도 오갔다.

박 의장은 권 원내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사실을 언급하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하는 ‘윤고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당선인을 세 번 만났는데 의회 정치를 중요시 한다는 말씀을 세 번 다 해주셨다”며 “(윤 당선인은) 의회 정치를 존중해주시고, 의회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원활한 당정 관계를 위해 여야가 협치와 타협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박 의장의 주문에 “의석수 불균형 때문에 사실 우리가 봤을 때는 조금 그동안 무리가 있지 않았나, 다수당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펴서 국민들이 안도감을 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며 “의장님께서 중심을 좀 잘 잡아주시면 아마 의회 정치가 더 빛을 발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 의장은 “서로 엇갈린 것도 있었으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타협을 했었고, 또 (권 원내대표가) 신뢰받는 분이니까 양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얼마든지 양보할 생각은 있지만 국가의 근본 체계에 대한 문제는 국민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여야 간에 합의 필요하다”면서 “아마 의장께서도 그 부분에는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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