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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에 비해 부진한 내수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을 12개월째 유지하게 됐다. 지난 7월부터는 내수가 살아나지 못해 경기 개선세를 약화하고 있다는 요인으로 직접 지목해왔다.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등 내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6개월째 유지중인 기획재정부의 경제동향(그린북)과는 상반된 방향이다.
소비 부문에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서비스소비와 달리, 부진한 상품소비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1%), 화장품(-10.2%) 등 전반적인 품목에서 소비는 감소세를 보였다. KDI는 “숙박·음식점업, 교육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세는 대부분 둔화됐지만, 상품소비 부진은 이어지며 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ICT는 수출 견인은 물론, 설비 투자와 제조업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특히 수출 증가세는 연초 대비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기저효과로 일부 둔화되고 있으나 수출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반도체 설비투자도 늘어나는 등 수출 호조세의 영향은 내수 경기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서는 정책금리 인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DI는 “석유류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으나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는 등 하방 위험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