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번역상에 김이듬 '히스테리아'..韓 문학 최초

세계적 권위 문학 번역상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
  • 등록 2020-10-16 오후 11:48:14

    수정 2020-10-16 오후 11:48:1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15일(현지시간)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김 시인의 시집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문과 함께 ALTA가 함께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도 받았다.

한 해에 두 상을 같은 작품이 수상한 것은 ALTA 시상 이래 최초다.

ALTA는 “‘히스테리아’가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시학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했다.

‘히스테리아’는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 번역가가 공동 번역했다.

영어권에서 출간된 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은 앞서 ‘명랑하라 팜 파탈’, ‘블러드 시스터즈’ 등도 영어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올해 산문 부문에 황석영 작가의 소설 ‘해질 무렵’이 예심 후보까지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편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에서 1998년 만든 상으로 매년 시 분야와 산문 분야 등에서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 문학번역상이다.

번역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다른 상과는 달리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ALTA가 주관하는 상으로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김이듬 ‘히스테리아’(사진=한국문학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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