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최고의 IT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은 현재 심각한 아이폰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과 시위 등으로 인해 앞으로 몇 주일 내 적게는 5%, 최대 10% 공급 부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현지 조립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의 제조 중심지인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인해 올해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지난 2주 동안 생산량 감소 추정치를 늘렸다며 내년에야 600만대 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의 최대 생산 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현재 이 공장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발로 최근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코로나19 봉쇄가 계속된다면 (아이폰) 생산은 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아이폰 시티인 정저우 공장에서의 소동은 애플의 중국 공급망 리스크를 극명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여러 소매점에서는 일반적인 재고물량의 35~40%까지 아이폰14 프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JP모건도 이날 중국에서의 상황을 감안해 올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8200만대에서 7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 최대 분기는 4분기다. 애플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4분기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8010만대다.
다만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일단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과 목표주가 200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했다. 다만 “다음주 아이폰 생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는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