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기준금리가 5%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5% 넘게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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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끈질지게(sticky)”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 넘게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이먼의 이같은 경고는 최근 연준 고위인사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이먼은 인플레이션과 관련 “한 달 수치가 좋아 보인다고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심호흡을 해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5%까지 올리고 한동안 기다릴 것이라고 보는 게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3.5% 혹은 4%로 떨어지고 그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금리는 5%를 넘어야 하고 그러면 시중의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거의 7%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가 12월 5%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또 미 국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아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게 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면서, “미국에 영구적 피해를 끼치고 미국의 미래를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