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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채펙 현 CEO가 사퇴했으며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재임명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고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한 아이거는 2년 9개월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디즈니는 아이거가 앞으로 2년 동안 CEO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아이거는 이사회와 함께 회사의 재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의 임기가 끝날 때 회사를 이끌 후임자를 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전 CEO였던 채펙 역시 아이거가 직접 후임으로 임명한 인물이었다.
CNBC는 내부 문건을 인용해 채펙이 고용동결과 비용절감, 정리해고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달 8일 3분기 실적이 나온 지 사흘 만에 나온 결정이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아이거는 디즈니에서 널리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이다. ABC 방송 시절부터 디즈니에서 40년을 일했으며,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CEO를 맡았다. CEO 자리에서 픽사(2006년), 마블(2009년)와 루카스필름(2012년) 등 디즈니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굵직한 인수를 성사시켰다. 디즈니를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 거물로 키워낸 주인공으로 평가된다. 상하이에 디즈니랜드의 문을 열고, 디즈니+의 출범을 이끈 것도 그였다.
블룸버그는 “아이거는 쇠퇴하는 케이블 TV 사업을 관리하면서 디즈니의 스트리밍 관련 비용을 억제하고 디즈니+ 서비스를 다시 성장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