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선업체 존폐 위기…"산업경쟁력 고려해야"

성동·STX조선해양 2차 실사 돌입…2월초 결과 예상
"기술경쟁력 위해 중견업체 생존 중요" 호소 나서
  • 등록 2018-01-02 오후 7:52:44

    수정 2018-01-02 오후 7:52:4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존폐 여부가 이르면 2월초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퇴출해야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는 반면, 관련 업체들은 우리나라 조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견 조선소들의 생존은 필수라고 항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대해 지난해 말 채권단의 재무실사를 실시한 데 이어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2월초까지 2차 실사를 진행한다. 이번 2차 실사는 청산 및 존속가치를 재무적 관점에서 진행된 채권단 실사와 달리 산업 경쟁력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컨설팅업체로는 삼정KPMG가 선정됐다.

두 조선업체는 이번 2차 실사에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채권 실사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청산가치(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2000억원)보다 높게 나왔고 STX조선해양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 자칫 정리되는 분위기로 흘렀지만,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좀 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8일 양사를 직접 방문한 것 역시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백 장관은 금융 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도 균형적으로 고려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양사를 찾아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 조선산업이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중견, 소형 조선업체들이 고루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선업체들의 크기별로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선박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예를 들어 고망간강과 같은 새로운 소재가 선박에 적절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선박별로 이를 테스트하고 기술 노하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중소·중견조선 업체들이 부재할 경우 이들 업체들의 주력 선박들에 대한 기술 노하우 확보 역시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핵심 기술 인력 유출 및 지역경제 침체 등도 예상가능한 우려사항이다.

특히 이번에 중견 조선소에 대해 정부가 확고한 회생 의지만 보여주더라도 향후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할때 각 조선업체들의 최소 1년 후 경쟁력을 주요 잣대로 적용한다”며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갈피를 잡지못하면서, 국내 중견 조선사들을 향한 선주들의 시선은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불확실성에 따라 정상적 수주활동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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