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에 美 반도체 보조금 66억 달러(종합)

보조금 66억달러, 저리대출 50억달러…총 116억달러
TSMC, 250억달러 추가 투자 '화답'…총 650억달러
"이르면 내주 삼성전자 보조금 지원도 발표"
  • 등록 2024-04-08 오후 7:33:06

    수정 2024-04-08 오후 7:46:4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에 반도체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억달러보다 보조금 규모가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화답해 TSMC도 미국에 2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TSMC 로고(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대만 TSMC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 지원 등 총 116억달러(15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이미 TSMC는 400억달러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고 있다. 이날 TSMC가 2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이로써 TSMC는 미국 내 첨단반도체 시설에 650억달러 이상 투자하게 됐다. 이는 미국 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 두번째 공장에서 오는 2028년부터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칩도 생산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주에 TSMC 3개의 공장이 최대로 가동되면 수천만개의 최첨단 칩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 칩은 모든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칩이며,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기술에 필요한 구성 요소이자 21세기 군사 및 국가 안보 장치”라고 말했다.

TSMC는 별도 성명을 통해 “첨단 칩 수요를 해결하고 공급망 우려를 완화해 디지털 혁신 시대에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고 안보에 핵심적인 반도체의 해외 의존을 줄이기 위한 목표 등에 따라 2022년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규모 대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국의 삼성전자(005930)도 조만간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60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이) 발표될 예정”이라면서도 상무부와 삼성전자가 관련 문의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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