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NFLX)가 3분기에 다시 가입자를 늘리면서 최악의 어려움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아직까지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며, 주가 역시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에 접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다 3분기에 240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특히 이는 월가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이 덕에 전날 넷플릭스 주가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우선, JP모건은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비밀번호 공유 차단 조치가 회사 이익 성장세를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역시 “앞으로 넷플릭스 주가가 하락할 위험은 제한일 것”이라며 “가입자가 다시 줄어든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어려워진 만큼 암울한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번 3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회사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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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역시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가 가입자들의 계정 공유를 차단하면서도 이를 수익화하기 위해 고안한 새로운 조치까지도 내년 초 도입된다는 점에서 내년 가입자 증가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오히려 “넷플릭스 주가가 회사의 전망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합리적인 성공 수준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까지 사업을 짓누르고 있던 성장의 역풍인 경쟁 심화나 거시경제 역풍, 사업 포화 등에 대해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에 비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넷플릭스는 이제서야 회사가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는지를 좌우할 중대한 시기에 접어 들었다”면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아직도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광고형 요금제와 패스워드 공유 차단이 성공적일 지를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182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도(Sell)’로 고수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정책들을 시행하겠지만, 여전히 주가를 둘러싼 보상과 위험 비율을 보면 좀 더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