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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하반기 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일감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나란히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한다.
우선 그룹 맏형인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이달들어 이미 유급 순환휴직을 전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 인력 613명을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5주간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했다. 향후 7차례에 걸쳐 이같은 휴직을 전개,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노사간 합의를 통해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모두 휴직 대상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 수준을 보전받게 된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같은 절박한 움직임은 지난해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절벽이 올 하반기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초 기준 국내 조선업체들의 총 수주잔량은 1609만983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3471만5362CGT, 2015년 3261만6197CGT의 절반 수준에 못미치며, 지난해 2362만9476CGT 대비해서도 32% 줄어든 저조한 상태다.
각 조선업체별 수주잔량을 살펴봐도 확연한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량은 666만8000CGT로, 7월말 679만7000CGT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25만8000CGT에서 312만1000CGT로, 대우조선해양은 604만6000CGT에서 594만4000CGT로 나란히 주저앉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1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32만5000DWT(재화중량톤수) 급으로 계약규모는 11억2500만달러(한화 약 1조2738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유럽 한 선사와 9266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5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해당 선사는 스위스 해운사인 MSC로 알려졌으며 선박은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MSC와 약 1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 수주 협상을 전개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