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책으로 소통한다 '연예인 에세이' 인기

김호중·박진영·혜림 등
방송서 못 전한 인생 전반 담아
"에세이 진입장벽 낮아 하나의 소통 채널로"
  • 등록 2020-08-24 오후 7:07:42

    수정 2020-08-24 오후 7:07:4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연예인들의 에세이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으로는 다 전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팬들과 소통 방법을 다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가수 김호중의 ‘트바로티 김호중’(스튜디오오드리), 가수 박진영의 ‘무엇을 위해 살죠?’(은행나무),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가수 혜림의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한겨레출판) 등의 책도 연이어 출간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출판 관계자는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서는 연예인들이 일부분만 보이지만 책을 통해서는 인생 전체를 전할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실제 출판사가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지만 연예인들이 연락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코로나 때문에 홍보가 힘든데 좋은 홍보의 수단으로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인기를 끈 김호중의 드라마틱한 인생이야기를 전한 ‘트바로티 김호중’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방황하다 조폭에 몸담았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비뚤어졌던 시기부터 은사를 만나서 독일 유학길에 오르고 다시 트롯 가수로 도전하기까지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는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실패와 성공을 오갔던 전반적인 그의 일대기를 담는다. 특히 이혼과 신앙생활에 이르기까지 평소에는 전해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다양한 고민들이 책 속에 실려 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도 암 투병을 이겨내고 4년 만에 에세이로 돌아와 독자들에게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방식에 대해 털어놓는다. 책은 예약 판매 당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간 즉시 2만 부가 판매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으로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출간한 서동주는 책을 통해 힘들었던 어린시절부터 아빠 서세원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적어 출간 하루만에 책이 다 팔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유명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속 ‘미달이’로 유명한 배우 김성은도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에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에세이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연예인들이 팬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팬들과의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송 이면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연예인 에세이’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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