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 목전에 영남행… 흐트러진 민심 잡힐까

12일 부산 찾아 “김해 신공항-지리산 다목적댐 건설 해결” 공약
13일엔 대구행… 민주당에도 밀린 ‘텃밭’ 민심 다잡기 포석
“홍준표 지방순회, 민심 모으는 기폭제될 것”… 일각선 ‘회의론’도
  • 등록 2018-02-12 오후 5:07:01

    수정 2018-02-12 오후 5:07:01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2일 부산에 내려가기 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텃밭’인 영남권을 연이틀 방문, 흐트러진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6.1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남 지지율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상황에서, 홍 대표의 이번 방문이 민심이반을 다잡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홍 대표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김해 신공항을 통해 부산 산업발전을 해결하고, 지리산 다목적댐을 건설해 부산 식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일찌감치 내놓은 셈이다.

그는 “부산경제의 중심인 조선, 자동차 부품 및 주력산업들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금년에도 부산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활주로 3.8km 이상으로 대형화물수송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미주, 유럽 노선까지 취항할 수 있는 신공항이 부산의 살 길로, 우리 당에서 총력을 모아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리산 다목적댐을 만들면 부산과 경상남도 절반의 식수가 해결된다”며 “경남도지사로 나갈 사람을 꼭 불러서 댐 문제는 해결하라고 약속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자갈치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애로사항도 들었다. 홍 대표는 그간 ‘생활정치’ 시리즈를 7차례 벌였지만, 수도권 외 지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튿날인 13일엔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 예정이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부산·대구행을 택한 데엔 ‘텃밭 민심잡기’란 포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부산에서 그랬듯 대구에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지방선거 공약 구상도 밝힐 예정이어서, ‘민심 저격’ 효과를 얼마나 낼지 주목된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설 앞두고 우리 당의 지지기반인 지역주민들과 스킨십하면서 뿌리를 내려가는 행보로, 민생을 챙기는 야당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문재인 정부는 경제와 외교, 남북관계 등에서 실정을 계속해 국민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반면 인적 혁신과 조직 혁신을 마무리한 우리 당은 민심이 회복되고 있고, 홍 대표가 지방순회를 하면서 민심을 우리 당으로 모으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 일각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부산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방선거 때에 PK, 특히 부산에서 지면 당에 ‘수구’ 이미지가 강한 대구경북만 남게 되는 것이라 부산은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선 후부터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지역 의원들이 계속 지도부에 각별한 신경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을 챙기는 시점이 다소 늦었다”면서 “홍 대표가 지역을 돈다고 해서 25~30% 이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대구행을 마친 뒤 연휴 전날인 14일엔 서울역에서 귀성길 인사를 벌인다. 연휴 동안엔 정국 구상에 집중, 설 연휴 뒤엔 다시 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민생점검 행보, 민심잡기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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