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 지시?…소방청장 "그런 뉘앙스"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명확한 지시는 아냐"
  • 등록 2025-01-13 오후 6:22:57

    수정 2025-01-13 오후 6:22:57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허석곤 소방청장은 “특정 몇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허 청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겨레, 경향, MBC 등 진보매체의 단전·단수를 이 전 장관이 지시했고 지시받은 소방청장이 차장과 상의한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계엄 발표 이후 개최된 소방청장 주재회의 중 의논했거나 통보했던 내용이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와 관련된 내용이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허 청장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이 “언론사 단전·단수만큼 중요한 사안이 어디있느냐”고 질의한데 대해서는 “단전·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가 있으면”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할 때 소방청이 협조하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는 추궁에는 “그런 뉘앙스였다”면서도 “단전·단수가 소방업무는 아니라 명확하게 답변드릴 수 없었고, 이 전 장관도 명확하게 지시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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