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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끄는 건 김 원내대표가 ‘근로자’라는 표현 대신 ‘노동자’ 용어만 고집한 점이다. 한국당에선 ‘노동자’보다는 ‘근로자’라는 표현을 즐겨 써왔고, ‘노동자’는 가급적 쓰지 않았다. ‘근로자’는 가치 중립적이지만 ‘노동자’는 좌파세력의 용어라고 인식하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정확히 1년 전 정우택 원내대표도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근로자’란 표현은 열 번 넘게 쓰면서도 ‘노동자’ 용어는 딱 한 번, “귀족노조와 기득권 노동자들”로 비난의 의미를 담아 사용했었다.
김 원내대표가 “공공기관, 대기업, 노조가 조직돼 있는 전국 10.2%의 사업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그 흔한 ‘빨간날’조차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빨간날’이 아니라는 엄혹한 현실”을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원내대표가 연설 말미, 사전배포된 원고에는 없던 발언을 이어가는 중에도 ‘노동’에 관한 언급은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권과 시민사회단체, 노동현장에 호소한다”며 “노동운동을 권력의 도구로 착취하지 말라. 문재인정권은 노동조직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매수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에 빌붙은 노동조직은 결코 노동운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력에 빌붙은 노동조직’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