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상반기 더딘 회복…하반기 뱃고동 울릴까

전년 대비 전세계 발주량 소폭 늘어
빅3 올해 목표 수주액 절반 못미쳐
하반기 현대상선 발주·선가 상승 기대
  • 등록 2018-07-10 오후 6:15:49

    수정 2018-07-10 오후 6:15:49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VLCC).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부활의 뱃고동을 울린 국내 조선 빅3가 상반기 다소 부진한 수주성과를 올렸다. 당초 예상보다 전세계 발주량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현대상선발 수주가 예정돼 있고, 선가 역시 조금씩 오르고 있어 하반기 기대감은 유효하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234만CGT(441척)으로, 이 가운데 한국은 496만CGT(115척) 수주를 따내며 전세계 1위(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중국은 439만CGT(203척, 36%)를 수주하며 2위를 차지, 2016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의 표정은 밝지않다. 일감절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 점유율 1위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 실제로 올해 상반기 빅3의 수주 성과는 연간 목표량 대비 절반(현대중공업그룹 45%, 삼성중공업 31%, 대우조선해양 43%)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으로 132억달러를 책정했지만, 상반기 수주성과는 약 60억달러(잠정치, 70여척)에 그쳤다. 다른 대형 조선소들의 성과는 더욱 저조하다. 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목표수주액으로 각각 82억달러, 73억달러로 잡았다. 상반기 수주성과는 삼성중공업 25억4000만달러(26척), 대우조선해양은 31억4000만달러(26척)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목표 수주 책정시 기대치보다 상반기 전세계 발주 증가세가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은 1234만CGT로 전년 같은 기간 1131CGT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느리다는게 문제”라며 “상반기 수주가 목표량의 절반에 못미친 것은 당초 예상했던 발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당 물량이 하반기 시장에 풀릴지조차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 조선 빅3는 현대상선으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예정돼 있고, 수익성의 근간인 선가가 최근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달 4일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 빅3에 고루 발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1만400TEU급 8척,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만3000TEU급 5척, 7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각 조선소별 수주액은 1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선가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잇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계가 기대감을 놓지 않는 이유다.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128포인트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VLCC가 전월 대비 150만달러 상승한 8900만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가 50만달러 오른 1억115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선은 5개월째 1억8000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이 낮더라도 수주를 확대하는 패착으로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다”며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양이 적더라도 수익성 있는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선가가 조금이나마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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