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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필리핀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필리핀을 방문한 미 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용 함정이나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미국의 상호방위 조약을 불러올 것”이라며, 협정에 대한 미국의 변함 없는 의지를 강조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은 둘째날인 22일 남중국해에 위치한 팔라완섬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해안경비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팔라완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와 가깝다. 중국은 자국의 과거 지도를 근거로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이 해양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팔라완섬을 방문하는 것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완화된 양국 간 긴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처럼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그레고리 폴링 동아시아 선임 연구원은 “필리핀에서 미국이 ‘우리는 남중국해에 함께 서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얻게 될 이익은 베이징에서 야기될 약간의 좌절감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