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중국서 막힌 맥 유럽서 뚫는다

  • 등록 2017-05-31 오후 3:53:49

    수정 2017-05-31 오후 3:53:49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드시에서 진행된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전영현(왼쪽 첫번째) 삼성SDI 사장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들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3사가 유럽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중국 정부의 내수 우위정책으로 현지시장 확대가 어려워지자 유럽 진출을 통해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 괴드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33만㎡(약 10만 평) 규모로 연간 전기차 5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BMW, 아우디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로 지목된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점,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유럽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윤예선 B&I 사업대표는 30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CEO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고객사인 D사의 요구로 연내 유럽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헝가리나 체코 등 노동력이 좋고 인건비가 싼 동유럽을 중심으로 물색 중이며, 문제가 없다면 내년 유럽에서 공장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화학(051910)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3사 모두 유럽 현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북미, 중국 등 세 곳이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며 “이중 유럽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된 곳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핵심 공략 대상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 부품일수록 자사 생산라인과 인접한 지역에 공장이 위치하는 것을 선호할 뿐 아니라, 각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도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에 수주를 맡기는 성향이 강하다”며 현지 생산라인 확보 이유를 덧붙였다.

이들 3사의 유럽 진출은 중국 시장에서의 답보상태에 따른 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신에너지차진입규칙 모범규준 인증과 소위 ‘화이트리스트’라 불리는 보조금 지급 목록 등 두 가지 인증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 인증에 모두 들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먼저 모범규준과 관련 LG화학과 삼성SDI가 4차에 걸쳐 인증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해당 규준은 알려진 것과 달리 보조금 지급과는 무관한 별개의 인증이지만,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인증 획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보통 중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를 내놓고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에 보조금 지급 신청을 하면, 해당 부서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트를 비정기적으로 내놓는다”며 “여지껏 한국 배터리를 채용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은 경우는 없으며, 공신부쪽에서 이유도 설명해주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 위치한 LG화학 남경공장과 삼성SDI 시안공장은 중국이 아닌 아시아 권역 물량 소화에 활용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중국 베이징에 팩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이슈로 물량이 급감하며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추진했던 중국 내 셀 공장 건설 역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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