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애니카 노동자, 한강대교서 고공 농성…정규직화 등 요구(종합)

약 2시간 농성 끝에 용산署에 인계
  • 등록 2019-04-23 오후 6:58:11

    수정 2019-04-24 오전 11:23:15

23일 오후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원들이 사고조사원의 정규직화와 업무 우선 배정 복원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아치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삼성화재 애니카 소속 사고조사원 2명이 한강대교 위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23일 오후 2시쯤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 아치 상부 철제구조물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강대교에 ‘삼성이 빼앗은 업무를 돌려달라’ ‘이재용 부회장이 해결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4시 10분쯤 1명이 소방차 사다리를 통해 내려왔고 나머지 1명도 20분 뒤 같은 사다리로 내려왔다. 이들 2명은 각각 삼성화재 애니카 노동조합 위원장 이 모씨와 지부장 진 모씨로 확인됐고, 용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 노조는 현재 총파업 이틀째다. 정찬영 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이 계속해서 노조의 현안 요구안 2가지인 △업무우선권 복구 △임금수준 현실화에 대한 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무우선권은 삼성애니카에서 이들을 채용하면서 신고가 접수될 경우 지역 정비소보다 먼저 출동할 수 있는 권리다. 이를 통해 삼성애니카 직원들은 우선적으로 출동이 가능했지만, 지난 2017년 7월 사고조사원들의 ‘퇴직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던 것을 계기로 이듬해 1월부터 사라졌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정책 변경으로 우선권을 잃어 우선권이 있던 당시 한 달 출동 건수이던 150건에서, 현재는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009년부터 출동수수료가 고정된 상황이어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노조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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