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10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 노동자가 장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가톨릭, 불교, 개신교 등 3개 종단이 “여전히 기업의 외면 속에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17일 ‘생명과 안전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는 이름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2018년 김용균 노동자가 나홀로 근무하다 사망한 후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히 여기는 천박한 기업문화로 인해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이 당연한 권리를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기업처벌법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작 단 한 번의 심의도 없이 폐기돼 왔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이 앞장서서 책임을 회피해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삼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심 대표는 반도체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백혈병, 암 등의 업무상 질병 재해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노동자 복장을 하고 1인 시위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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