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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1월 현재부터 내년 3월까지 기온은 최근 2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난방 수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의 위성기업 맥사테크놀로지는 예상했다.
유럽 대륙은 기상 이변에 취약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겨울 추위가 본격화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인 천연가스와 전력 가격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기상 예보업체 대기 G2의 기상학자인 앤드류 페드리니는 “갑작스러운 성층권 온난화(SSW)가 발생하면 극소용돌이가 약화돼 추운 날씨가 더 남쪽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1월 날씨 패턴이 이런 현상을 동반했던 겨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겨울 후반기 성층권 온난화 가능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맥사의 기상학자 매튜 드로스는 “북유럽과 중부 유럽은 대부분 온화한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탈리아와 발칸 반도 지역의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추운 날씨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미 올해 말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수송 계약이 만료될 때 러시아 가스의 흐름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다만 미국 정부가 지난 21일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뱅크 등 자회사를 추가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예정보다 빨리 천연가스 공급이 끊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의 에너지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급속히 고갈되고 러시아의 공급 감축이 임박하면서 2년 전 극심한 충격으로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는 유럽에 새로운 에너지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