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첫 선보이는 문학잡지 ‘에픽’에 대한 설명이다. 소설 중심의 기존 문예지와 차별화해 논픽션들을 문학적으로 구성한 문학잡지 ‘에픽’이 나왔다. 출판사 다산북스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에픽’ 창간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편집위원을 맡은 소설가 문지력, 임현, 정지향, 차경희 등이 참석해 ‘에픽’을 소개했다.
임현은 “문학성이 있는 논픽션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문학 장르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창간 취지를 밝혔다. 현재 한국 문학에서는 논픽션을 비문학으로만 간주하지만 논픽션 중에서도 문학성을 가진 글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픽션·논픽션, 소설·에세이 등의 경계를 허물고 서사 중심의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사실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은 이미 영미 문학권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단순히 기록을 하는데 바탕을 둔 논픽션에 글의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킨 장르의 작품을 의미한다.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밸러드가 한 “작가가 소설의 허구적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은 점점 더 불필요하다. 소설은 이미 거기에 있다. 작가의 임무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이 이를 잘 드러낸다. 문지혁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이런 작품들은 다수 나오고 있지만 단지 우리가 그것을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라는 용어로 호명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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