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재현한 덕수궁 즉조당 집기는 어떤 모습일까?

문화재청, 에르메스·아름지기 협력
고종황제 집무공간 집기 재현
8~11일 시범공개
  • 등록 2020-10-08 오후 5:44:18

    수정 2020-10-08 오후 5:44:18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에르메스 코리아, 아름지기와의 협업으로 재현한 덕수궁 즉조당 집기류를 8일부터 11일까지 시범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프랑스 회사인 에르메스와 지난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궁궐 전각 내부 집기 재현사업’을 구상했다. 그 첫 사업으로 덕수궁 함녕전 집기류를 재현한 바 있다.

이번 덕수궁 즉조당 집기 재현 사업은 두 번째 성과다. 국내 박물관 등에 소장된 조선 시대 원형 집기들을 근거로 전문가 의견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등 분야별 전문 장인들 참여로 제작, 진행됐다.

덕수궁 즉조당은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이다.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하다 후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이를 고려해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설정해 집기류를 재현했다.

즉조당 방 안쪽 황제의 자리에는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는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병풍인 ‘백수백복자 자수병풍’,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배치됐다.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던 함인 ‘연상’이 배치됐다. 계절에 맞춰 교체할 수 있도록 겨울용 ‘보료’와 여름용 ‘왕골자리’가 각각 제작됐다. 또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전통 ‘좌등’(座燈), ‘유제등경’, ‘은입사촛대’ 등을 재현해 국사를 논의하는 모습이 떠오를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시범 공개 기간 동안 관람객은 즉조당에 집기 전시 공간의 외부 창호를 통해 재현 집기를 감상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 관람객이 직접 즉조당 내부로 입장해 집기를 관람하면서 전문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후 공개 일정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르메스 코리아와 아름지기와의 민관협력을 통해 궁궐 전각 내부에 전통집기를 재현하고 배치해 관람객들이 궁궐 문화와 과거 궁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에르메스, 아름지기가 함께 재현한 덕수궁 즉조당 집기류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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