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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012450)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개조 중이다. 또 한화테크윈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항공엔진 생산라인에서 베트남 생산라인에 배치할 인력도 모집하고 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1시간 쯤 떨어진 곳에서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며 “창원 생산라인에서 현지 공장에서 근무할 엔지니어들을 모집 중이며,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없었지만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가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한화는 최근 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투자 허가서를 받고, 현지에 CC(폐쇄회로)TV를 비롯한 DVR(영상저장장치), 전자칩 등 등 시큐리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총 6만㎡ 규모로 조성되며 2019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항공엔진 생산라인은 이와 완전 별개로 항공엔진 등 방위산업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박닌성 시큐리티 공장의 경우 한화테크윈이 삼성에 속해있었던 당시부터 계획된 것으로, 삼성전자 박닌성 휴대폰 공장의 IT·전자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다”며 “항공엔진 생산라인의 경우 완전 다른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야하며, 이번 베트남 공장은 싱가포르와 함께 한화의 방위산업 제조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전세계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기 때문에 수출활로를 찾기 쉽지않다”며 “동남아 시장은 다른 선진 시장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주요 전략시장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용 항공기뿐만 아니라 민간 시장 공략도 현지진출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화그룹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는 사안 수준으로 준비 단계 정도로 볼 수 있다”며 “확정된 것은 없으며, 투자와 관련해서도 의사결정이 최종적으로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방산사업본부는 한화다이나믹스 △에너지장비사업본부는 한화파워시스템 △산업용장비부문은 한화정밀기계 등 비상장법인으로 3개의 분할신설회사가 설립된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엔진 및 엔진부품 사업만을 담당하게 된다. 설립일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됐다.
분할신설회사 대표로는 한화다이나믹스는 손재일 한화테크윈 방산산업본부장, 한화정밀기계는 김연철 한화기계부문 대표가 선임됐으며, 한화파워시스템은 신현우 대표가 겸임한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한화테크윈 양대 노조인 삼성테크윈지회와 한화테크윈노동조합도 함께 자리했으며, 분할 이후 직원들의 고용안정 및 각 분할신설회사들의 독립경영강화 등을 신 대표에게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