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는 글로벌 트렌드, 중요성 더 커질 것"

프리실라 룩 S&P 다우존스 지수 상무
"투자 및 경영 판단에 필수적이며, 앞으로도 성장할 것"
  • 등록 2019-07-09 오후 6:48:59

    수정 2019-07-09 오후 6:48:59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 KRX 인덱스 컨퍼런스’에 앞서 채남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프리실라 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상무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RX인덱스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 및 경영 판단에 있어서도 필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SG 투자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영향(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룩 상무는 “2~3년 전에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에 대한 개념도, 데이터도 부족했지만, 지금은 명확히 정의되고 있는 편”이라고 추세를 요약했다. 그는 “자원 부족이나 기후변화, 저탄소 정책 등은 글로벌 거시경제와 연관이 큰 트렌드로, 최근에는 이에 맞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회사일수록 사업 리스크 관리에도 유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ESG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ESG 전략을 지향하는 시장 흐름이 근래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그는 “25% 이상의 자산을 현재 ESG 관련 펀드에 투자 중인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7년 48~53% 수준에 그쳤던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2021년에는 최대 9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SG는 장기적인 수익, 브랜드 이미지 구축, 위험 회피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S&P 다우존스는 1999년부터 스위스 투자기관인 로베코 샘(RobecoSAM)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영 등을 고려해 ESG 지수를 개발해온 경험이 있다. 룩 상무는 이러한 경험을 소개하며 “과거에는 데이터의 오차도 많고 ‘무엇을 선별할까’가 아닌 ‘무엇을 제외할까’에 그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접근성도 높아지고, 지수를 개발하는 환경이 더욱 나아졌다”고 말했다.

로베코 샘은 매해 다수 기업에 설문조사를 하고 있으며, 업종·분야별로 세분화된 항목을 통해 ESG 관련 데이터를 도출하고 있다는 것이 룩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은행 업종이라면 지배구조가, 유틸리티 업종이라면 환경 관련 요소가 강조되는 등 업종별로 다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 관련 데이터 중에서는 환경, 지배구조보다 사회적 영향부분을 측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룩 상무는 “환경은 탄소 배출량, 물 자원 활용 등 수치적으로 측정이 가능하고, 지배구조 역시 이사회 구조나 인선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고 분석하기에는 가장 어렵다는 의견이 올해 설문조사에서 46%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ESG 분야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가공, 관련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앞으로도 발전의 가능성이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룩 상무의 예상이다. 그는 “앞으로도 인적 자원, 분석 역량 등을 키워감에 따라 전세계적인 트렌드로서의 ESG 투자의 접근성 및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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