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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불안함 속에서 경영진들은 소폭이나마 보유한 지분을 늘리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노랑풍선(104620)은 지난달 19일 권오현 이사와 정진원 전무가 각각 6050주와 800주씩 보유 지분이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1월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1년여만에 공모가(2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빠졌다. 이달 들어 낙폭만 21%가 넘는데다가 지난해 여름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당시 노랑풍선은 간접 판매가 주를 이루는 국내 여행업계에서 대리점 수수료를 낮춘 ‘직판 전문 여행사’로 기대가 높아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최상단(1만5500~1만9000원)을 넘어서 책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 손실 20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주가 역시 내리막을 탔다.
레드캡투어(038390) 역시 인유성 대표이사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보유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인 대표이사는 지난달 1250주에 이어 이달에도 지난 10일 29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까지 지분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약 5950만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여행 종목들의 움직임은 반등 시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선택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여행 종목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조언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한일관계 경색, 홍콩 시위 등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다가 국내 내수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 16일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정책과 함께 기존 발행주식의 1%였던 자사주의 1일 매수한도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는 이상 주가 방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행 및 항공 등에 대해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할 대로 악화된데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만큼 자사주 매입이 큰 효과를 내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