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글은 명백한 허위 글이다. 더이상 충무공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덕수이씨 대종회와 충무공파 종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이후 한 네티즌이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성명서를 낸 이들은 “언론과 인터넷에서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허위 사실로 충무공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후손으로서 방관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충무공의 위상이 크게 실추돼 후손들이 뼈저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자는 사과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충무공 전문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글은 ‘난중일기’에 전혀 나오지도 않는 조작된 허위글”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1597년 4월 21일자 난중일기의 ‘저녁에 여산의 관노의 집에서 잤다(夕宿于礪山官奴家)’는 문구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왕명을 받들고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노비의 집에서 잠을 잔 것일 뿐 잠자리를 했다는 말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글에 ‘관노’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노비의 노(奴)는 남자 종을 뜻하는 단어로 여자 종을 뜻하는 글자는 비(婢)로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때는 충무공이 모친상을 당한 지 며칠이 되지 않은 몹시 힘든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관노의 집에서 잤다’는 말 뒤에 ‘한밤중에 홀로 앉았으니, 비통한 마음을 어찌 견딜 수 있으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이 상을 당해 슬픈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주자가례’에 따르면 삼년상조의 남녀가 방을 달리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유학을 중요하게 여겼던 이순신 장군이 이를 어겼을리 없다”고 말했다.
| 이순신 장군의 후손 충무공파 종회에서 21일 “이순신 장군 ‘관노 잠자리설’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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