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효과 끝…우려대로 부진했던 시멘트업계

한일·쌍용C&E·아세아·성신·삼표 5개 3분기 집계
영업익 합산 1625억...전년비 17.2%↓ 매출 8.3%↓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2곳...모두 증가 한곳도 없어
출하량 감소 직격탄...소성로 가동 중단 등까지
  • 등록 2024-11-19 오후 4:42:10

    수정 2024-11-19 오후 4:42:1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시멘트업계가 3분기(7~9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위 업체는 매출이 역성장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이익이 크게 줄었다.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줄면서 지난해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로 인한 실적 방어가 끝났다는 지적이다.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일 국내 주요 시멘트 5개사(한일·쌍용C&E·아세아·성신양회·삼표시멘트)의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6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1조 4423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성장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 1위 한일시멘트(300720)는 영업이익이 5.3% 늘었지만 매출은 8.3% 줄었다. 쌍용C&E는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39.3% 각각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183190)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35.2%, 14.7% 쪼그라들었다. 성신양회(004980)는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5%나 줄었다. 삼표시멘트(038500)는 영업이익은 4.6% 줄었고 매출은 2.7% 늘었다.

실적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출하량 감소로 풀이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476만t(12.9%) 감소했다. 이는 전방산업인 건설업 침체와 관련있다.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109조원으로 작년(176조원)보다 38% 줄어들었다. 출하는 생산된 제품이 판매를 위해 공장 외 지역으로 출고된 것으로 수요 변동을 읽을 수 있다.

출하량 감소에 따라 업계는 성수기인 10월~11월에 365일 돌리던 공장설비(소성로, 킬른)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등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7월 이후 6기 중 2기 가동을 중단했다. 성신양회도 킬른 5기 중 2기를 돌리지 않고 있다. 삼표시멘트도 지난해 말부터 킬른 7기 중 5기만 가동 중이나 추가 킬른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킬른 보수 공사 이후 가동하려고 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아 7월부터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고 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3기만 가동할 전망”이라며 “생산재고가 있어 추가로 돌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올해 전체 내수 총출하량도 시멘트 협회가 애초 추정한 4400만t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시멘트회사 실적은 향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요금 등 원가 압박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고압 B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올랐다.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전기료가 사용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2022~2023년 착공면적 감소로 시멘트 출하량은 2025년 상반기까지 감소세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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