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향년 100세로 타계한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의 서거를 기리기 위한 ‘국가 애도의 날’이 9일(현지시간)로 지정되면서 미국의 주요 금융 시장의 운영 시간이 조정된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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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거래소, CBOE글로벌마켓은 이날 모두 휴장하고 다음 날인 10일에는 정상 운영을 개시한다.
채권시장은 증권 산업 및 금융시장 협회의 권고에 따라 9일 오전에 개장했다가 오후 2시(이하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에 조기 폐장할 예정이다.
미국 금융 시장은 현직 대통령 또는 전직 대통령이 사망한 경우 이를 기리기 위해 휴장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의 사망으로 2018년 12월 5일 국가 애도의 날이 지정됐다.
이러한 전통은 미국 사회가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의 사망을 국가적 사건으로 간주하고, 국민적 단결과 애도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 애도의 날에는 미국 연방 정부 기관과 금융 기관을 포함한 주요 공공 기관이 문을 닫거나 단축 운영을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타계한 카터 전 대통령 부고 성명을 통해 당일부터 30일간 백악관과 미 전역의 모든 공공건물, 군 기지, 해군 함정, 재외공관 등에서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 2002년 12월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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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인기 없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재선에 실패했지만 은퇴한 이후 재임 당시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널리 존경받아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전현직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대성당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 되며, 주요 방송사에서도 생방송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 등이 추모사를 할 예정이며, 그간 카터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은 고향인 조지아주의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