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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북한 대변인인 것 같다.”(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북에서 많이 다는 배지? 김일성·김정일 부자 배지라고 답하라.”(전희경 한국당 의원)
2월 임시국회의 5일 대정부질문에선 여느 때처럼 여야 의원의 고성이 빠지지 않았다. 특히 야당 의원 일부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한 논란을 문제 삼으면서 ‘색깔론’을 제기, 여야 공방이 거칠어졌다.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를 다룬 이날 이언주 의원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의 북한 열병식에 즉각 중지를 요구하고 항의해야 한다. 항의하고 중지 요구할 것이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조 장관의 답변에 “북한 대변인이냐”고 소리쳤고, 질의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너무 심하다, 취소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유감이다. 모 의원은 통일부 장관에게 극언에 가까운 질의를 했고, 안상수 의원도 국무총리에게 북한 대변인 같다고 했다. 어떻게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질의를 할 수 있나”라고 따지기도 했다.
“2018년은 체제전쟁의 새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포문을 연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질의 때 역시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특히 그는 전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박철호 감독의 가슴에 달린 배지 사진을 띄우고는 “가슴에 달린 게 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가 “북한에서 많이 다는 배지”라고 답하자, 전 의원은 “정확히 답을 하라, 김일성-김정일 부자 배지 아니냐. 우리 선수들 유니폼에서 태극기를 떼고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은 배지가 생중계에 나오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단일팀 규정에 김일성 부자 배지 달라고 돼 있나”라며 “태극기를 못 들면 인공기도 못 들어야 최소한의 상호주의고, 북한에서 신성시되는 배지는 떼어야 올림픽의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6.25 남침’ 등의 표현이 빠졌다는 지적에 이 총리는 “정부 입장이 아니다”라고 단언했지만, 전 의원은 “이렇게 가르칠 거면 북한 교과서 수입해서 가르치면 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