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김홍도의 풍속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 씨름(사진=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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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일 재개관을 기념해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을 내년 5월까지 전시한다.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의 풍속화 25첩이 수록된 화첩으로, 그 동안 국내외 주요전시에 출품 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작품 보존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점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씨름 △무동 △논갈이 △활쏘기 △노상 풍경 △베짜기 △그림 감상 등 7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1년간 두 차례 교체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홍도는 현장의 핵심을 꿰뚫고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재미있게 표현해 당대에도 인기가 대단했다.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은 “김홍도는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천 가지의 일을 옮겨 그리길 잘했으니, 한번 붓을 대면 사람들이 다들 손뼉을 치면서 신기하다고 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서민들의 놀이문화를 그린 ‘씨름’과 ‘무동’은 그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힌다. ‘씨름’은 원형구도를 사용해 중앙에 씨름꾼을 그리고, 주변에 구경꾼을 그려 넣었다.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관전하는 인물들의 배치와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이 마치 씨름판 현장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무동’에서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주는 어린 아이의 춤사위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