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시민의 힘으로 국제 사회 평화 이뤄내자"

종교계·시민단체'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 제안
3년간 전 세계 서명운동 등 활동 이어갈 것
  • 등록 2020-06-24 오후 6:06:57

    수정 2020-06-24 오후 6:06:57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시민의 힘으로 국제 사회를 움직여 한반도 평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종교계와 시민단체 160여 곳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캠페인 동참 기자회견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를 개최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4일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160여 곳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캠페인 동참 기자회견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를 개최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종전 평화 준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페인 취지와 향후 계획, 각계가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히며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돌파구가 열렸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불과 2년만에 다시 군사적 충돌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 정부 간 협상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아래로부터 시민의 압력과 요구를 가시화해 국제 여론을 움직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각계 단체를 대표하는 대표자 11명도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홍정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은 “지난 70년은 샌프란시스코, 판문점 체제라는 분단·냉전체제의 극복 없이 온전한 개방은 없다는 민족사적 교훈을 체득하는 시간이었다”며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일련의 평화적 수단이 비핵화를 이루는 길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남·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19 위기에 북한은 방역체계를 어떻게 하고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은지를 살피지 않고서는 종전·평화에 대한 외침은 설득력을 잃을 것”이라며 “캠페인을 통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상무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정부는 범정부 추진 기구를 만들어서 의지를 보여주고 종전 선언을 통해 개성공단이 언제든 폐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3년간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호소하는 전 세계 서명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밖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로비, 평화대화, 평화문화교류, 평화 행동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에 종교계에서는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원불교 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등이 함께 제안자로 참석했다.

시민 단체로는 △기지평화네트워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환경회의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전국 16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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