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K농슬라…대동·TYM·LS엠트론 실적 '흐림'

농기계 3인방 3분기, 영업적자 등 부진
북미 판촉비 및 해상운임비 등 판관비 증가 여파
비수기 4분기 큰 실적 반등 없을듯...금리 인하 기대
  • 등록 2024-11-20 오후 6:12:19

    수정 2024-11-20 오후 6:26:0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농기계 회사 3인방인 대동(000490), LS엠트론, TYM(002900)이 모두 3분기(7~9월) 실적이 부진했다. 북미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프로모션(판촉활동)비와 운송비 등이 전반적으로 많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자료=다트) 단위=억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과 LS엠트론, TYM의 3분기 영업손익 총합은 마이너스 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동과 TYM이 영업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28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대동은 3분기 9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3283억원으로 3.7% 감소했다. LS엠트론이 그나마 3곳 중에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영업이익은 0.9% 감소로 방어했고 매출은 17.6% 증가했다. TYM은 영업적자 1억 6000만원에 그쳤고 매출은 1884억원으로 6.8% 늘었다.

대동은 매출 자체가 역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축된 북미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딜러 목표 달성 등에 대한 인센티브 등 판매 장려금은 매출 자체에서 차감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판촉비를 많이 쓰면 매출 자체가 별로 늘지 못한다는 얘기다.

TYM 북미 법인도 전년 대비 매출이 9% 감소했다.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장려금을 확대했다. 업계는 고금리 여파 등으로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기계 3인방은 또 판관비가 모두 늘었다. LS엠트론은 판관비가 3분기 700억원으로 1년 새 36.8% 불어났다. 대동도 같은 기간 판관비가 541억원에서 693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TYM 역시 판관비가 393억원으로 16.2% 늘었다.

판관비는 해상운임비 증가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S엠트론은 3분기 운반비가 1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5% 급증했다. 대동 역시 운반비가 14억원으로 75% 불어났다. 해상 운임 척도로 꼽히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29일 1759.57에서 7월26일 3447.87로 2배 가깝게(96%) 치솟았다.

대동 같은 경우 판관비 중 판매보증비가 지난해 15억원에서 48억원으로 217% 급증했다. 판매보증비는 국내에서 트랙터를 팔 때 10년간 해주는 무상수리 보증을 말한다.

LS엠트론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했던 것은 매출 자체가 선방한 데다 원가율을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S엠트론은 3분기 원가율이 71.1%로 1년전보다 3.6%포인트 작아졌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적은 게 좋다. 반면 대동(78.4%→81.7%)과 TYM(75.6%→79.2%)은 각각 3.3%포인트, 3.6%포인트 원가율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대동은 북미 트랙터 시장에서 1년전보다 매출이 36%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국내 매출은 36% 줄었다. 대동 관계자는 “북미에서 판촉활동이 먹히면서 지역 매출이 증가했고 국내는 농산물가격이 불안해 수요가 적었다”고 했다. 반대로 TYM은 1년새 미국 판매는 16% 줄고 국내 판매는 14% 증가했다.

대동은 ‘온디바이스(기기에 탑재된) AI 트랙터’를 2026년에 출시하고 내년부터 정밀농업 서비스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LS엠트론도 북미 시장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여타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TYM은 유럽 법인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과수용 트랙터와 이익률이 높은 115~130마력대 대형 트랙터 판매에 집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라 올해 실적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이 되고 미국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지면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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