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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회계법인 삼정KPMG이 발간한 ‘M&A로 본 화학산업(2012~2016년)’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학산업 M&A의 거래건수는 공시일 기준으로 총 824건, 거래액은 32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 간 가장 큰 규모다.
삼정KPMG는 화학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의 신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M&A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2년간 저유가에 따른 원가절감은 화학 기업의 현금보유력을 증가시켰고, 이는 변화에 직면한 화학 기업의 M&A를 활성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국경·업종 뛰어넘는 M&A 전개
최근 M&A는 국경과 업종을 넘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화학산업 M&A 중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거래건수는 364건, 자국 내 거래건수는 460건으로 크로스보더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종 산업간 결합 역시 확대 추세다. 지난해 진행된 화학산업 M&A 중 이종 산업 간 M&A는 627건, 동종 산업 간 M&A는 197건으로 이종 산업간 M&A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들어 화학산업과 타산업 간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동종 산업간 인수의 목적은 △판매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한 로컬 브랜드 인수 △규모의 경제 실현 △신흥시장 진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같은 동종 산업간 M&A 외 이종 산업 간 M&A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화학 기업들이 사업 전환을 모색하거나 이전과 다른 새로운 공급체인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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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기업들이 M&A 대상으로 주목하고 업종으로는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농업·환경, 전기·전자 등이다.
실제로 지난해 화학 산업의 주요 M&A 중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포타쉬의 아그리움 인수, LG화학(051910)의 팜한농 인수는 그린바이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후지필름의 와코 퓨어 케미컬 인더스트리 인수, LG화학의 LG생명과학 인수는 대표적인 레드바이오 산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사례로 꼽혔다.
바이오 산업 다음으로 화학 업계에서 주목한 신규 성장동력은 경량화 소재 시장이다. 지난해 테이진의 CSP 인수, SABIC의 파이버리인포스트써모플라스틱 인수는 연비규제 및 부품 다양화로 인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경량화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고병준 삼정KPMG 화학산업부문 M&A 담당 상무는 “화학 업계에서 신소재 개발과 미래 유망 사업을 선점하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쟁에서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자사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신규 유망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보다 공격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