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섭 KAI 부사장(직무대행)은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 현장에서 열린 ‘2017 항공전문가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운영 초기 발생하는 일부 결함을 방산비리로 보고 회사 전체를 법죄집단으로 몰아 참담한 심정”이라며 검찰 수사기간 중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비행기가 좋아 묵묵히 일하던 젊은 공학도들이 실망해 짐싸는 모습을 보며 선배들이 책임감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더 이상 개발자들의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마음으로 질책과 더불어 사랑도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학계 관계자들 역시 국내 방산 육성 및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부 개인의 비리를 방산업계 전체로 낙인 찍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수리온과 관련 불량과 개선은 항공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안으로, 이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조진수 한양대 교수는 “정부가 방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최근 KAI 사태처럼 방해만 안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문재인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방산과 항공 산업 육성을 돕는다고 했으니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수항공사업에 대한 선진국들의 기술 이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개발능력을 고려한 성능 및 일정, 비용 등 무기체계획득 기준을 수립해야한다”며 “또 체계개발종료가 완벽한 항공기의 제작 및 생산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