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억울함 호소…학계 "수리온 결함, 일반적 개발과정" 힘보태

  • 등록 2017-10-19 오후 5:55:14

    수정 2017-10-20 오전 10:00:04

지난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언론공개행사에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이 단기기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관련 학계 역시 수리온(KUH-1) 헬기 결함과 관련해서는 항공기 개발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오해라는 지적을 내놓으며 KAI의 이같은 호소에 힘을 보탰다.

장성섭 KAI 부사장(직무대행)은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 현장에서 열린 ‘2017 항공전문가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운영 초기 발생하는 일부 결함을 방산비리로 보고 회사 전체를 법죄집단으로 몰아 참담한 심정”이라며 검찰 수사기간 중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비행기가 좋아 묵묵히 일하던 젊은 공학도들이 실망해 짐싸는 모습을 보며 선배들이 책임감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더 이상 개발자들의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마음으로 질책과 더불어 사랑도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장 부사장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존중하고 따를 것이며, 향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기준과 절차에 맞는지 확인하고 새 사장을 모시고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학계 관계자들 역시 국내 방산 육성 및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부 개인의 비리를 방산업계 전체로 낙인 찍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수리온과 관련 불량과 개선은 항공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안으로, 이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조진수 한양대 교수는 “정부가 방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최근 KAI 사태처럼 방해만 안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문재인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방산과 항공 산업 육성을 돕는다고 했으니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최기영 인하대 교수는 수리온 결함과 관련 항공기 개발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결함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최 교수는 “감사원에서 수리온에 대해 인증을 거친 제품이 왜 결함이 생기냐고 하지만, 항공기 인증이라는 것은 새로운 결함이 발견되면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며 “정부가 지금과 같은 잣대로 판단한다면 이미 상용화 돼 있는 선진국들의 군용기들 역시 불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군수항공사업에 대한 선진국들의 기술 이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개발능력을 고려한 성능 및 일정, 비용 등 무기체계획득 기준을 수립해야한다”며 “또 체계개발종료가 완벽한 항공기의 제작 및 생산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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